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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두부 같다.

두부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결국 두부다. 몽글몽글한 순두부도, 단단하게 눌러 만든 부침두부도, 찌개 속에서 국물을 머금은 두부도 모두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환경과 쓰임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생각도 그렇지 않을까? 어떤 날은 부드럽게 으깨지고, 어떤 날은 단단하게 굳혀지고. 때로는 시간을 머금으면서 새로운 환경에 어우러지고, 때로는 단단했던 것도 다시 쉽게 으슬어지고. 그리고 그 모든 모습이 결국 '생각'이라는 하나의 흐름 안에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다. 무언가를 떠올리고, 의심하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믿으니까. 말랑말랑했던 고민도, 단단하게 굳어가는 확신도, 아직 형태를 찾지 못한 흐릿한 아이디어도 차곡차곡 남겨보려 한다. 완벽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쌓여가는지를 지켜보는 과정.



가볍게 읽어도 좋고, 함께 고민해봐도 좋다. 스쳐 가는 생각이든, 오래 머무는 생각이든, 그 자체로 의미가 될 수 있으니까.나에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첫글로 박제해야겠다. 

날것의 두부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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